선장에 총질 아라이 ‘악질 중 악질’…“치 떨려”
수정 2011-02-02 22:49
입력 2011-02-02 00:00
2일 오후 5시께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고 나온 김두찬(61) 조기장의 말이다.
김씨는 이날 수사를 받다 피해사실을 말하며 수사관에게 자신의 앞니 3개를 빼보였다. “아라이가 휘두른 팔꿈치에 맞아 앞니들이 모두 빠지거나 흔들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아라이가 선장 옆에 있던 내 머리채를 움켜쥐고 선장에게 총을 난사했다”며 “더 이상 그 순간을 말하고 싶지 않다”며 치를 떨었다.
그는 “해적들은 내가 선장과 이야기만 해도 발로 밟는 등 폭행했다”며 “큰 칼이나 총으로 목숨을 위협하기도 했고 소총 개머리판이나 와인병으로도 선원들을 수시로 폭행했다”고 말했다.
다른 선원들도 해적들에게 수시로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정만기(58) 기관장도 해적 얘기를 묻자 혀를 내둘렀다. 정씨는 “삼호주얼리호를 천천히 운항하기 위해 석 선장과 함께 자동으로 작동되는 조타장치를 고장낸 뒤 일부러 이를 고치지 않는다며 해적들이 선장과 나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해적들이 수시로 선원들을 모아 놓고 폭행했으며 살해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며 “청해부대의 1차 구출작전이 끝난 뒤 폭행 정도와 살해 위협이 더 심해져 선원들이 피랍된 후 구출될 때까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렸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최진경(25) 3등 항해사는 “해적은 선장, 조기장 등을 주로 폭행하며 ‘Kill(죽이겠다)’이라고 소리쳐 매우 공포스러웠다”고 떠올린 뒤 말을 잇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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