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석 선장 얼굴 확인한 뒤 총 쏴”
수정 2011-02-02 14:22
입력 201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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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이 선장 바로 앞에서 직접 AK 소총 4발을 쐈다.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건 생생히 기억한다.사진만 보면 바로 알 수 있다”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이 피랍 19일만에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한 2일,남해지방해경청에 피해자 조사를 받고 있는 선원들은 피랍과 구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연합뉴스
석해균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을 기억한다고 알려졌던 김두찬(61) 조기장은 “내가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을 기억하는 것은 그 해적이 선장 옆에 있던 내 머리채를 움켜쥐고 총부리를 겨눴기 때문”이라며 “해군의 구출작전으로 수많은 총알이 빗발치지 않았다면 나도 총에 맞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김 조기장은 “구출작전 이후 해적이 나와 함께 이불을 함께 뒤집어쓰고 있던 선장의 얼굴을 확인하고 ‘캡틴’이라고 소리친 뒤 총을 4발 쐈다”며 “어떻게 그 해적을 모를 수 있나”고 덧붙였다.
그는 “해적들은 내가 선장과 이야기만 해도 발로 밟는 등 폭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해적이 휘두른 팔꿈치에 맞아 앞니 3~4개가 통째로 빠졌다”고 말했다.
피랍 당시 선원들은 해적들에게 수시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진경(25) 3등 항해사는 “해적은 선장,조기장 등을 주로 폭행하며 ‘Kill(죽이겠다)’이라고 소리쳤다”며 “일주일 가량 해적들과 함께 있어서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청해부대 특수전요원(UDT)들이 삼호주얼리호 진입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기관실로 달려가 엔진을 정지시켜 구출작전에 큰 도움을 준 손재호(53) 1기사뿐만 아니라 정만기(58) 기관장과 최일민(28) 2기사도 삼호주얼리호 운항을 지능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기관장은 “해적에게 납치된 이후 삼호주얼리호의 운항을 방해하기 위해 자동으로 작동되는 방향타를 일부러 고장냈다”며 “2기사가 방향타를 고장내면 내가 가서 고치는 시늉을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호주얼리호는 한국 선원 2명이 기관실에서 수동으로 방향타를 조작해야 했다.
정 기관장은 피랍과 구출 당시 “당직근무를 제외하고는 외국 선원과 한국 선원 15~16명 정도가 모두 선교에서 해적들과 함께 있었다”며 “구출작전이 시작되고 나서는 수천발의 총탄이 쏟아지는 소리가 엄청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선원들에게 악랄하게 폭행을 일삼던 해적 2명은 구출작전 과정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은 여전히 피랍 당시의 악몽에 시달리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고 가족들과의 만남 등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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