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개헌론에 침묵하는 이유
수정 2010-10-31 10:19
입력 2010-10-31 00:00
여권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필두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김무성 원내대표,오세훈 서울시장까지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개헌은 차기 정권의 몫”이라며 반대하는 등 연일 개헌이 언급되고 있다.
내달 G20(주요20개국) 서울 정상회의가 끝나는 대로 개헌이 정치권에서 공론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차기 대권주자 중 부동의 1위인 박 전 대표는 이 문제에 일절 언급이 없는 상태다.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도 극도로 말을 아낀다.
박 전 대표가 친박 의원들에게 “개헌 문제에는 앞으로 대응하지 말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올 정도이다.
친박 인사들은 박 전 대표의 침묵이 ‘개헌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급한 현안은 민생 문제이지 개헌이나 권력구조개편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 친박 의원은 31일 “경제와 민생 문제로 숨이 턱에 차는 판국에 개헌은 국민의 공감대를 전혀 얻지 못하는 사안”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더구나 개헌론이 시대변화와 국민의 변화된 요구를 담는게 아니라 권력구조개편에 집중될수록,이는 ‘정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게 친박계의 판단이다.
박 전 대표는 또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지지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이미 밝힌만큼 굳이 이를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더욱이 박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언급했을 경우 정치권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게 뻔하다는 점에서 스스로 침묵을 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내 개헌특위 구성.내년 상반기 개헌 완성’이라는 개헌론자들의 시간표가 내년초부터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려는 박 전 대표의 정치일정과 충돌하는 측면도 있다.
설령 박 전 대표의 선호대로 대통령 4년 중임제나 총선-대선시기를 맞추는 정도의 제한적인 개헌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막상 논의가 시작되면 진로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스스로 ‘판이 흔들리는 상황’과 거리를 두려 하는게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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