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폭풍] 우려·기대 교차하는 친박계
수정 2010-07-30 00:44
입력 2010-07-30 00:00
연합뉴스
수도권의 한 친박 중진 의원도 “이번 결과는 자기 지역에서 인정받은 것인 만큼 모든 국민이 마음을 연 것으로 과신하면 당내 화합에 장애를 초래할 것이다.”면서 “낮은 자세로 임해 지역민의 마음을 열었던 것처럼 당에 들어와서도 항상 화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당부를 두고 친박 한켠에서는 이 전 원내대표의 ‘변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것이고, 변화무쌍한 것’이라며 대립할 이유가 많지만 같이 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원내대표가 정권 재창출을 하는 데 반(反)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원내대표가 킹메이커를 원하면 대권주자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밀 가능성도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박근혜 전 대표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 물론 자기 스스로 (대권주자로) 직접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민간인과 여당 의원 불법사찰로 촉발된 여권 내 권력투쟁 논란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일부 친이계의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수 있는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친박계가 어부지리를 누릴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다양해진다. 이 전 원내대표가 향후 친이계의 권력투쟁 과정에 참여할 경우 이 전 원내대표는 물론 이상득 의원 및 친박계와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정권 후반기로 접어든 만큼 이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보다 당쪽에 더 신경 쓸 수 있다는 관측도 이 같은 기대를 부추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 전 원내대표와는 무관하게 앞으로도 침묵 모드를 이어 가며 잠행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혼재한 만큼 당분간 친이계 내부의 상황을 관망할 것이란 관측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10-07-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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