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중산층 고가의류 선호 늘어… 짝퉁도 마케팅에 활용
수정 2010-07-15 00:00
입력 2010-07-15 00:00
소비시장 대분석(1)
“짝퉁도 하나의 마케팅 기법입니다. 단속이 쉽지 않은 만큼 적절히 이용하면 됩니다.”(EXR차이나 원장석 지사장)
한 법인장은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제품을 그대로 베낀 짝퉁이 버젓이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된다.”며 “해당 쇼핑몰에 ‘사례’를 하고 물건을 내리도록 유도하지만 짝퉁은 이내 다른 쇼핑몰로 옮겨간다.”고 전했다. 짝퉁을 팔지말라고 부탁해야 하는 실정인 것이다. 원 지사장은 푸젠성의 모조품 생산공장을 직원들과 덮쳤지만 오히려 직원이 공격을 받고 다친 적이 있다. 그만큼 한국계 의류업체의 중국시장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얘기다. 한 법인장은 “꼼꼼히 살펴보니 재질과 가격에서 차이가 나 소비계층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이제 여유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보끄레 상하이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00억원 수준. 지난해보다 30%가량 상승했다. 원 지사장도 “짝퉁가격이 진품의 68%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매장과 잡지에 짝퉁 식별법을 담은 광고를 게재하고 신고포상제를 운영하니 오히려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민 실장은 “178명 직원 중 한국인은 9명뿐”이라며 “브랜드별로 40~80%인 현지생산 제품도 인근 공장에 아웃소싱 형태로 위탁해 생산한다.”고 전했다. 140여곳의 매장도 직영과 중간대리상 위탁, 백화점 위탁 등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2004년 중국시장에 정식 진출한 보끄레는 1998년 한 차례 고비를 겪었다. 라이선스 방식의 불완전한 투자만 허용된 1990년대에 중국 측 파트너가 고의적인 포탈로 사업을 궁지에 몰아넣은 것이다. 한 법인장은 “이제 우르무치에도 직영매장이 들어설 만큼 사업이 안정됐다.”면서 “지역간 옷 입는 문화와 체형, 소비행태가 달라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캐주얼을 결합한 ‘캐포츠’시장을 개척한 EXR의 원 지사장은 “(중국에선) 사치품의 대중화와 중산층의 사치품 선호도가 함께 높아지면서 나이키 등 선진 브랜드는 소비자 의견에 더 적극적으로 귀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R는 독특한 좌표 설정 덕분에 제품분석에서도 나이키, 푸마, 휠라 등과 마니아층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 80년대 드라마 ‘호랑이선생님’의 아역배우 출신인 원 지사장은 “알면 알수록 복잡하고 새로운 게 중국, 중국인, 중국시장”이라고 조언했다.
sdoh@seoul.co.kr
2010-07-15 4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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