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뭉쳤다, 승리를 외쳤다
수정 2010-07-13 00:42
입력 2010-07-13 00:00
‘과거사 청산’ 스페인 대동단결… 네덜란드 1-0으로 꺾고 80년만에 첫 우승
80년 동안 가슴에 응어리진 ‘무관의 한(恨)’이 마침내 풀렸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월드컵 때마다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최근 지역 감정을 털고 한마음이 된 스페인이 12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1-0으로 격파한 뒤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AP 특약
요하네스버그 AP 특약
그리고 다시 뭉친 스페인은 강했다. 유로 2008 우승을 이뤘다. 남아공에서 카탈란인 바르셀로나의 주장 카를레스 푸욜과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는 철벽 수비를 보였고, 역시 카탈란인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 사비 알론소와 절묘한 패스워크를 뽐냈다. 모두 6명의 카탈란인이 스페인의 우승을 위해 120분 동안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 연장 후반 11분 결승골을 터트린 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는 과거 프랑코 정권이 바르셀로나를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원했던 팀 중 하나인 에스파뇰의 주장으로 대표팀에서 활약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다니엘 하르케를 위해 ‘하르케는 항상 우리와 함께’라는 손글씨가 새겨진 속옷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나 된 스페인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위대한 승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07-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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