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로그] 한국판 빌보드 ‘가온차트’ 발족… 기대半 우려半
수정 2010-03-01 00:00
입력 2010-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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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음원 판매수와 듣기 서비스를 기준으로 집계한 온라인 차트, 통화연결음과 벨소리 인기 순위를 각각 정리한 모바일 차트, 오프라인 앨범 판매량을 집계한 앨범 차트, 온라인과 모바일을 총망라한 디지털 종합 차트 등 세부 차트가 일주일 간격으로 집계된다. 국내외 음원 및 음반 판매량을 모두 고려한 종합 차트는 6개월 간격으로 업데이트된다. 디지털 쪽 집계에는 주요 온라인 서비스 업체와 모바일 업체가, 음반 쪽 집계에는 주요 음반 유통사들이 참여했다.
각 사업자 중심의 개별 차트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이를 하나로 통합한 차트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대중음악계도 광복 이후 가장 내실 있는 차트가 나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작이 반이라고는 하나 갈 길이 멀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음악의 다양성 확보를 통한 국내 대중음악의 질적인 발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온라인, 통화연결음, 벨소리(이상 모바일) 등 음악을 듣는 플랫폼별로는 세세하게 차트를 나눴으면서도 록, 재즈, 힙합, 성인가요 등 음악 장르를 구분해 순위를 매긴 세부 차트는 없다. 또한 지금의 시스템 상 주요 유통사를 거치지 않은, 예컨대 인디 레이블을 통해 유통되는 인디 앨범들은 차트에 아예 반영조차 안 된다. 아이돌 가수가 판을 치는 차트가 더 늘었을 뿐이라는 한숨은 그래서 나온다.
차트가 디지털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 있는 점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2008년 기준으로 음반 산업이 811억원, 디지털 음악 산업이 5264억원인 현실을 고려할 때 당연한 귀결로도 볼 수 있지만 디지털 음악 시장의 주요 소비자인 10~20대 기호만을 절대적으로 반영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너무 서둘러 차트를 출범시켰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홈페이지를 보면 오로지 순위만 있고, 음악 콘텐츠에 대한 읽을거리는 찾아볼 수 없어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다.
최광호 음콘협 사무국장은 “이제 시작이라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며 “책임감과 부담감이 큰 만큼 모자란 대목은 계속 고치고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온은 중심, 가운데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그 이름처럼 가온차트가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대중음악계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3-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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