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늑대인간과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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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1-27 12:00
입력 2009-11-27 12:00

전편 ‘트와일라잇’보다 화려해진 ‘뉴 문’… 美개봉 첫주 대박조짐

원작보다 나은 속편을 기대하는 것은 모든 영화팬의 바람이다. 특히 전세계 극장가에 뱀파이어 열풍을 일으키며 흥행 성공을 거둔 ‘트와일라잇’의 속편 ‘뉴 문’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런 기대감 때문인지 제작진은 전편보다 훨씬 커진 스케일과 복잡해진 인물 구조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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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둘러싼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대결을 그린 판타지 영화 ‘뉴 문’의 한 장면.  판시네마 제공
인간을 둘러싼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대결을 그린 판타지 영화 ‘뉴 문’의 한 장면.
판시네마 제공


●더 커진 스케일·복잡해진 인물구조

‘트와일라잇’이 남녀 주인공인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러브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뉴 문’은 벨라의 소꿉친구였던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을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시켜 셋의 삼각관계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에드워드가 홀연히 떠난 뒤 삶의 의욕을 잃었던 벨라는 제이콥에게 의지하며, 그를 향한 마음의 빗장을 서서히 풀기 시작한다. 자신이 초인적인 힘을 지닌 늑대인간임을 알게 된 제이콥은 벨라를 공격하는 뱀파이어들로부터 그녀를 보호한다.

이렇듯 영화는 떠나버린 옛 연인을 잊지 못해 방황하는 벨라의 새로운 사랑 찾기에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매력적인 미남 흡혈귀를 내세워 전세계 여성팬을 홀린 ‘트와일라잇’과 달리 터프한 매력의 근육남 제이콥을 등장시킨 것도 차이점.

그러나 전편에 비해 액션 장면이 많이 줄었고 두 남자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여주인공의 삼각관계는 다소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할리우드에서 ‘닌자 어쌔신’과 격돌

‘현실감 있는 판타지’라는 전편의 개성은 2편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황금나침반’을 연출했던 크리스 웨이츠 감독과 ‘쥐라기 공원’을 만들었던 디지털 시각효과팀은 ‘트와일라잇’과 기본적인 배경은 통일하면서도 스케일의 폭은 넓혔다. 이탈리아와 캐나다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원작 속 늑대를 부활시켰다.

영화 곳곳에 3편 제작을 염두에 둔 듯한 포석이 깔린 것은 아쉬운 대목. 주인공인 로버트 패틴슨의 출연 비중은 극 전체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고 악역 뱀파이어로 짧게 등장한 다코타 패닝과 영화의 갑작스러운 결말도 3편에 대한 기대감만 높여 씁쓸함을 남긴다.

하지만 지난 20일 미국에서 개봉한 ‘뉴 문’은 미국에서 개봉 첫주 1억 4000만달러(약 1600억원)를 벌어들이며 ‘트와일라잇’의 흥행을 이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맨스 판타지에 열광했던 젊은 관객들이 대거 극장을 찾은 탓이다. 특히 이 작품은 이번 주말 할리우드에서 비가 주연을 맡은 ‘닌자 어쌔신’과 격돌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뉴 문’은 1편에 비해 정적으로 표현되는 부분이 많아 시청각적 판타지를 기대하는 국내팬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면서 “국내·외에서 ‘뉴 문’은 판타지 로맨스를 기대하는 여성팬, ‘닌자 어쌔신’은 화려한 액션을 선호하는 남성팬으로 관객층이 양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2일 개봉. 12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9-11-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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