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새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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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1-20 00:52
입력 2009-01-20 00:00

경제보다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

미국인들이 버락 오바마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가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州) 7개씩 14개주에 걸쳐 200명으로부터 취합한 29개 희망사항을 놓고 지난 15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설문조사에서 19일 오전(현지시간) 10시 현재 8277명이 선택한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보이시에 사는 모니카 차베스(32)는 “많은 친지들이 의료보험이 없어서 매일 의료 서비스를 받을지, 생활에 필요한 다른 것들을 구입할지를 놓고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새러 투크(22)도 “학생 때는 부모님이 의료보험비를 내주셨지만 지금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어서 지금은 보험이 없다.”며 공공 의료 서비스 확대 및 개선을 원했다.

의료보험 개혁은 오바마가 후보 시절 여러 차례 강조한 주요 공약 중 하나다. 당선 후에는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차기 보건부장관으로 지명하면서 공공 의료 서비스 개혁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7248명이 선택한 환경문제 해결이 2위다.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새라 워시는 “자녀들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제문제 해결은 3위에 머물렀다. 응답자 대부분이 집세 내는 것을 비롯한 생활비 부담을 호소하면서 동시에 임금 삭감과 실업에 대한 공포심을 드러냈다.

4위는 교육문제 해결. 텍사스 알파인에 사는 제리 미첼(68)은 “곧 손자가 생기는데 다른 나라 학생들에게 뒤처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교육의 질 향상을 주문했다. 미첼처럼 교육문제 해결에 공감하는 사람은 6524명이었다.

이어 ‘전쟁 종식’이 5위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많은 젊은이들이 이라크 전쟁에서 이유 없이 죽어갔다며 안타까워했다. 동성애자 권리 보장과 시민 권리 회복이 각각 6위, 7위였고 미국의 이미지 회복이 그 뒤를 이었다. 9위는 정부의 종교 편향성 바로잡기가, 10위는 책임감 있는 정부가 차지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9-01-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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