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딛고 수술받아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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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용 기자
수정 2008-10-13 00:00
입력 2008-10-13 00:00
2년전 척추측만증을 앓았던 김기혁(가명·14)군. 김군은 척추측만증인지 모르고 병을 방치하다가 수술을 받은 환자다. 스스로 허리가 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지만 옷을 입었을 때는 큰 차이가 없어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허리가 크게 아프지도 않고 그냥 약간 모양이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어요. 주변에서도 뭐라고 얘기하지 않아 그냥 지낸 것이 문제였죠.”

허리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1년이 지난 뒤였다. 김군은 척추가 틀어진 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껴 주변 사람 앞에서 옷 벗는 것조차 꺼려했다. 결국 척추가 40도가량 틀어진 뒤에야 부모와 함께 허겁지겁 병원을 찾았다.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말에 허탈감은 더욱 컸다. 그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병이라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면서 “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주치의는 일단 스트레칭으로 증상을 완화시켜 보자고 조언했다. 그러나 스트레칭으로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한달만에 수술을 권했다. 척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지만 차선책은 없었다. 일단 주치의의 말을 믿고 따라 보기로 했다.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옷을 벗어도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을 만큼 척추 상태는 거의 정상으로 되돌아 왔다. 주치의의 조언을 믿고 수술을 맡긴 덕분이었다. 그는 “척추수술을 하면 후유증 때문에 고생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잘됐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기뻤다.”면서 “부모님이 전문가의 말을 믿고 따라준 덕택”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고려대 구로병원 척추측만증센터를 자주 찾아 재활훈련으로 자세를 더욱 세밀하게 교정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얻고 있다. 그는 “초기에 발견해야 수술까지 가지 않는다는 의사의 말이 새삼스럽게 와닿는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08-10-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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