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jing 2008] ‘눈치응원’ ‘눈치시청’으로 폭염 잊어요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장형우 기자
수정 2008-08-12 00:00
입력 2008-08-12 00:00

직장·학교서 인터넷·DMB로 시차없는 올림픽 즐기기 빠져

잇따른 금소식으로 올림픽 열기가 초반부터 달아 오르면서 시민들이 ‘시차 없는 올림픽 100% 즐기기’에 푹 빠졌다.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달리 베이징 올림픽은 불과 1시간 시차로 경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의 직장 근처 맥주집은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올림픽 생중계 방송을 즐기려는 직장인들로 매일 저녁 만원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종로에서 B호프를 운영하는 오모(44)씨는 11일 “올림픽 전에 비해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면서 “이탈리아전 축구경기가 있던 지난 일요일에는 200석이 전부 차면서 평소 손님보다 2배쯤 모였다.”고 말했다.

‘눈치 응원’도 뜨겁다. 직장인들은 인터넷 생방송을 시청하다가 상관에게 들키면 DMB로 눈길을 돌린다. 직장인 임모(30)씨는 “박태환 선수의 결승 경기는 솔직히 합법적인(?) 응원시간”이라면서 “문제는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양궁예선 등이 문제”라고 웃었다. 서울의 D고등학교 이모(16)군은 “박태환 선수의 200m 준결승 경기만 보게 해달라고 선생님을 조르다 실패했다. 반 친구들의 30% 정도는 고개를 숙인 채 DMB로 경기를 보는데 선생님도 모르는 척 하시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업계는 TV 겸용 차량용 내비게이션 판매가 급증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H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월에는 20%, 이달들어 10일까지는 35% 정도 판매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올림픽 경기 일정표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회사원 김모(35)씨는 “서울신문에 실리는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책상 앞에 붙여 놓는다.”면서 “11일에는 오후 4시45분에 시작하는 여자핸드볼 예선 독일전이 시청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2008-08-12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