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男이라면 종가 며느리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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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수정 2008-05-17 00:00
입력 2008-05-17 00:00

‘날라리 종부전’ 첫 주연한 쥬얼리 리더 박정아

여성그룹 ‘쥬얼리’의 리더 박정아(27)가 종가집 맏며느리로 변신했다. 히트곡 ‘원모어타임’으로 상반기 가요계를 평정한 그 자신의 영화 첫 주연작 ‘날라리 종부전’(제작 필름캔)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14일 언론시사장에서 만난 그에게선 무대를 휘젓던 카리스마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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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시사회 울렁증’에 시달렸어요. 영화가 어렵사리 개봉해서 그런지 더 떨리고 설레네요.”

그가 이렇게 긴장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영화 ‘날라리 종부전’은 2006년 여름 제작을 마쳤지만 기약없이 개봉을 미뤄야 했다. 영원히 ‘창고영화’로 남을 뻔한 이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쥬얼리의 5집 성공과 무관치 않다.

“앨범을 내기 전에 멤버가 두 명 교체된 데다,7년간 쉬지 않고 활동해 대중이 식상해하지 않을까 고민도 많았어요. 다행히 그동안 저와 서인영씨가 쥬얼리의 이미지를 튼튼히 만들어놨던 것 같아 기뻤어요.‘노래가 뜨니 영화도 개봉하는구나.’라는 선입견을 갖지 말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계 불황 탓에 자신보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의 영화도 빛을 보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개봉 자체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는 박정아. 사실 그는 가수로 데뷔한 이듬해인 2002년 영화 ‘마들렌’ ‘박수칠때 떠나라’(2005)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일찌감치 충무로의 감독들의 눈에 들었다.

박정아는 이번 영화 ‘날라리 종부전’에서 종가에 시집간 날라리 천연수 역을 맡아 몸 개그도 불사하는 열연을 보였다.

“철부지가 이씨 총탄공파 13대 종부로 변해가는 연수의 모습은 까불긴 해도 건방지지 못한 제 모습과 닮았어요. 아버지 밑에서 강하게 큰 것도 비슷하고요. 연기할 땐 몰랐는데 2년이 지나고 보니 너무 개구쟁이처럼 장난스럽게 연기한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네요.”

슬슬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나이. 영화처럼 실제로 종가집 며느리로 시집을 간다면 어떨까.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환경은 상관없죠. 지금 쥬얼리의 멤버 (서)인영이가 출연 중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는 제가 나가야 되는데. 하지만 전 남자 앞에만 서면 숫기가 없어져서 잘 못하겠더라고요.”



22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동시 개봉하는 데 대해 묻자 “이왕이면 대작과 붙는 게 낫지 않냐.”는 대범함을 보였다가 이내 “관객들에게 밉상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에게 영화는 늘 잡히지 않는 한 조각 꿈이다.“드라마 출연 이후 절망에 빠졌을 때 영화 시나리오가 들어왔어요. 개봉이 안돼 이제 포기해야 되나 속상했는데 이번에 또 꿈을 주네요. 캐릭터에 자꾸만 욕심이 생겨요.‘광녀’ 역할도 좋고 편집증에 시달리는 인물도 좋아요. 아니면 악랄한 악역은 어떨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05-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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