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산 ‘염쟁이 유씨’ 성공, ‘… 미숙이’가 이어갈까
2004년 충북 청주에서 첫선을 보인 1인극 ‘염쟁이 유씨’는 집안 대대로 염을 해온 한 염장이 이야기.2006년 서울 대학로로 입성해 2007년 12월까지 2년간 6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지금까지 600회 공연을 넘긴 ‘염쟁이 유씨’는 작년 서울연극제 인기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염쟁이 유씨’에서 1인 15역을 맡은 배우 유순웅(46)씨는 “처음에는 세달 공연을 기획하고 올라왔다.”고 했다.“1000만원 적자 보면 성공하겠구나, 적자만 면해도 어디냐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이 작품은 지난해 개막한 연극 가운데 판매매수로는 3위, 판매금액으로는 5위(인터파크ENT 집계)에 오를 정도로 대학로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지방 출신 공연의 이례적인 성공 사례인 셈이다.
‘염쟁이 유씨’는 요즘 전국 12개 도시를 돌며 다시 지방 관객에게 찾아가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호주, 멕시코 등 해외 공연도 추진 중이다. 목표는 1000회 돌파다.
유씨는 지방공연이 자생력을 갖기 위한 길로 ‘창작 작품의 개발과 교류’를 첫손에 꼽았다.“요즘 지방 공연은 서울에서 성공한 작품을 기획해 재공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창작 작품이 많이 나와야 지방 공연의 가능성이 더 커지죠.”
연극평론가 노이정씨는 “과거의 지방공연 시장은 폐쇄적이면서도 자립적이었지만 요즘엔 서울 공연의 소비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할인마트가 생기자 재래시장이 하나씩 망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는 것이다.‘만화방 미숙이’‘염쟁이 유씨’의 사례가 더 많이 나와야 등장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