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특검법 통과] 昌 “朴결단 간곡히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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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수정 2007-12-18 00:00
입력 2007-12-18 00:00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대선 이틀 전인 17일 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삼성동 자택을 전격 방문하는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박 전 대표를 만나는 데는 실패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10시쯤 사전 예고도 없이 박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아갔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아직 이 후보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수행비서를 통해 이 후보에게 전해 두 사람간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박 전 대표 자택을 방문했을 때도 1층 응접실까지 들어가 기다렸으나 2층에 있던 박 전 대표가 끝내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후보는 유세 일정 도중 인천 지역 선거연락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표에게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가기를 갈망한다.”면서 “이제 박 전 대표가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와 아직 교감한 적은 없지만, 그 분의 평소 생각과 철학이 저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춘천에서 인천까지 횡단하며 유세를 폈다. 그는 강원 춘천·원주, 경기 안산, 인천 부평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한 뒤 오후 7시 서울 남대문에서 궐기대회를 가졌다. 그는 유세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뒤에도 여론에 별 차이가 없다는 말에 가슴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개탄했다. 이어 “자손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나라를 위해 온몸을 던지던 충절의 민족성을 지닌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됐는가.”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원주·인천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7-12-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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