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 직격인터뷰] 대전까지 가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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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 기자
수정 2007-12-15 00:00
입력 2007-12-15 00:00
정동영 후보를 서울역장 귀빈실에서 만났다.14일 오전 11시40분 대전까지 타고 갈 KTX가 출발하기 5분 전이었다.

인사를 나누고는 그와 함께 열차로 향했다. 수행팀은 전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소속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 동원된 탓이기도 했다. 그는 연신 하품을 쏟아냈다. 유세 강행군에 지친 듯했다. 열차에 올라탄 뒤에도 하품이 몇번 더 이어졌다.

그리곤 누군가와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 이장춘 전 외무부 본부대사였다.“선배님, 고맙습니다.” 그는 인사말을 건넸다. 며칠전 ‘이명박 저격수’를 자처하며 지지선언을 해준 데 대한 답례였다.20년 된 인연이라고 소개했다.20년만에 만났다는 말도 곁들였다. 바로 뒤 캠프 관계자와 유세 일정을 상의하는 통화가 이어졌다.“일요일엔 서울을 비워놓으세요.”라는 지시를 했다.

열차가 출발한지 10분쯤 지났을까. 인터뷰가 시작됐다. 그의 하품은 끊겼다. 특유의 달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할 말은 많고, 시간은 적었다. 답변은 아예 다음 질문까지 먹고 들어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되면 안 될 이유, 자신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전자가 훨씬 더 많았다.

이 후보를 겨냥해서는 격한 표현들을 쏟아냈다.“상식을 배반한 후보” “상식을 배반한 검찰” “거짓투성이” “법정에 서야 할 후보” “검찰 대통령” “무자격 후보”….

그는 40대 유권자에게 마지막 기대를 거는 듯했다.“40대가 바라는 것은 희망의 출구가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50대 중반의 그와 심정이 같다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닷새 남은 선거 전략을 묻자 “진실이 거짓을 이긴다.”는 말로 대신했다.

대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7-12-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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