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昌 같은점과 다른점
김상연 기자
수정 2007-11-08 00:00
입력 2007-11-08 00:00
친기업·성장 우선… 대북정책선 ‘충돌’
연령별로 본다면 이 후보가 20∼30대 젊은 층에서 지지율이 높고 이 전 총재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지지가 많다.MBC 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50대 이상(23.9%)에서 20대(19%)와 30대(20.7%)보다 더 높았다.
이념면에서 이 후보는 보수뿐 아니라 중도 성향 유권자들로부터도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 전 총재는 보수층, 특히 강경 보수층에서 지지가 높은 편이다. 동아일보가 5일 보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보수 성향 응답자에서 50.4%, 중도 성향 응답자에서 39.5%의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이 전 총재는 중도 성향의 지지는 15.4%에 불과했고,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선 30%의 지지를 받았다.
따라서 두 사람은 대북정책 등을 놓고 격렬히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는 북에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철저한 상호주의를 추구한다. 반면 이념보다는 실용과 효율성을 지향하는 이 후보는 대규모 대북 지원을 통해 북핵 폐기를 단계적으로 유도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경제에 있어서는 두 사람 다 친(親)기업, 성장 우선 정책을 표방한다. 이 후보는 매년 7% 경제성장, 법인세 인하, 기업 규제 철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전 총재도 2002년 대선 당시 6% 경제성장, 법인세 인하, 정부의 기업 간섭 종식 등을 주장했었다.
리더십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이 후보는 격식을 따지지 않고 효율성과 성과를 중시한다. 반면 이 전 총재는 법관 출신답게 원칙을 중시한다. 한편으로 이 후보는 독선적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이 전 총재에게는 너무 완고하고 귀족적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따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7-11-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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