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자극말자” 분주한 이상득
박현갑 기자
수정 2007-11-01 00:00
입력 2007-11-01 00:00
초선의원에 일일이 전화해 신중 당부
31일 이 부의장은 김정훈, 이성권, 최규식, 박찬숙 등 당내 일부 초선의원들이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모으는 조찬 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에 이들에게 전화로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이 부의장은 기자에게 “당을 걱정하는 것은 좋으나 규탄모임은 그분에 대한 결례로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자칫 이 전 총재를 자극해 보수 진영이 이 후보 지지와 이 전 총재 지지자로 갈라지면서 동생의 대권가도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이들은 이 같은 이 부의장 요청에다 이 전 총재가 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아닌 상황에서 성명서를 낼 경우, 이 전 총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이날 공개적인 의견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성권 의원은 “모임의 공통된 의견은 대선을 50일도 안 남겨둔 상황에서 경선을 거쳐 확정된 후보가 있는데 이 전 총재가 출마하시게 되면 적전분열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부의장은 얼마 전 이 전 총재 측근 모임인 ‘함덕회’ 저녁모임에 참석하는 등 이 전 총재 출마설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함덕회는 양정규·신경식·윤영탁 전 의원 등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선대위’ 핵심들이 대선 패배 뒤 만든 친목 모임이다.
이 부의장은 당내 경선 종반에 하루 1000통 가까운 전화를 돌리며 이 후보 지지를 요청할 만큼 동생 대통령 만들기에 전심전력을 다해 여의도 주변에서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2007-11-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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