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3국)] 일류기사들의 변신
수정 2007-04-17 00:00
입력 2007-04-17 00:00
●흑 원성진 7단 ○백 김대희 3단
그런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타이틀을 따지 못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하지만 격렬한 전투바둑에서 차분한 실리바둑으로 변신하는 수많은 일류기사들이 거쳤던 과정과도 일치한다.
얼마 전 국수 타이틀을 쟁취한 윤준상 4단도 바로 그와 같은 변신을 통해 성공한 경우다.
백68은 속수의 형태이지만 좌하귀에 흑이 침투하는 맛을 다소나마 완화시키겠다는 의도이다. 그러나 여전히 수가 날 여지는 남아 있다.
백70은 다소 의외의 선택.<참고도1>의 진행이 무난해 보이는 장면이었다. 우선 집으로도 작지 않고 무엇보다 우변 백대마를 안정시켰다는 의미가 크다. 김대희 3단이 백70을 선택한 이유는 집을 벌면서 중앙 흑 넉점에 대한 공격을 엿보겠다는 의도에서였다.
만일 흑이 가로 막아두면 아래쪽에 근거가 생겨 더 이상 공격이 어렵기 때문이다. 흑83은 침입의 급소이자 일종의 응수타진. 백의 응수여하에 따라 작전의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만일 백이 <참고도2> 백1로 잡으러 오는 것은 흑2를 선수하고 4로 뛰어 탄력이 붙는다.
따라서 백이 84로 일단 후퇴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7-04-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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