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소년이 1개월동안 7차례 도둑질한 사연
수정 2006-10-31 00:00
입력 2006-10-31 00:00
중국 대륙에 한 10대 가장이 자신의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상습 절도를 일삼다가 끝내 붙잡혀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시에 살고 있는 10대 후반의 소년은 자신의 아내와 딸을 부양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물건을 훔친 혐의로 붙잡혀 쇠고랑을 차게 됐다고 신문만보(新聞晩報)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의 장본인은 올해 17살의 샤오왕(小王)군.지난 1개월동안 모두 7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여 현금 2만위안(약 240만원)을 비롯해 금목걸이 등 귀금속 10여건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샤오왕은 그러나 3년전 만하더라도 형편은 어렵지만 꿈많은 소년이었다.애옥살이 살림이지만 중학교에 다니며 나름대로 큰 뜻을 품었다.하지만 부모의 ‘욕심’이 오히려 화근을 불렀다.2003년 샤오왕의 부모가 좀더 나은 생활을 꿈꾸며 고향 안후이(安徽)성의 편벽한 농촌을 떠나 중국 최대의 경제 중심지 상하이로 와 뜬벌이 생활을 한 것이다.
특별한 기술이 없던 그의 아버지는 온 힘을 기울여 생수통 장사에 매달렸으나 한달에 700위안(약 8만 4000원) 벌기에도 급급해 이들 4식구의 생활은 날로 쪼들려 갔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한 아리잠직한 소녀 한 명이 들어와 이들과 함께 집에서 같이 생활하게 되면서 살림은 더욱 더 곤궁해졌다.그녀는 샤오왕과 동갑이었으나 별다른 수입이 없었던 까닭이다.
그녀가 샤오왕의 집에 같이 생활하게 된 것은 이 소녀가 고아인 점을 너무 안타깝게 여긴 샤오왕의 부모가 거둬 들인 것이다.그의 부모는 그녀를 아주 귀여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생활이 쪼들린 샤오왕의 부모는 그에게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고 요구했다.그는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하루 아침에 맞춤한 일자리가 나타나지 않았다.학력이 높은 것도 아니고,기술이 있는 것도 아닌 탓이다.나이가 어려 막노동 생활도 할 수 없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샤오왕은 소녀와 정분이 나는 바람에 소녀가 임신을 하게 됐다.아이를 임신한 그녀는 점점더 보다 많은 영양을 섭취해야 하는 까닭에 돈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참다 못한 샤오왕은 끝내 남의 물건에 손을 대기 시작,끝내 붙잡혀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말았다.
샤오왕은 절도죄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6월을 받았다.그의 집행유예 기간중 소녀는 예쁜 ‘공주님’을 낳아 이제 샤오왕은 가장으로서의 의무까지 지게 돼 경제적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우유값·옷값도 있어야겠고,기저귀값도 필요하고….샤오왕은 아내와 딸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없었다.해서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결국 양경장수의 길로 되돌아고 말았다.
지난 4월 27일 오전 한 농가에 몰래 들어가 금목걸이 등을 후무리고,30일엔 이웃 동네 빈집을 털어 금반지 등을 훔쳤다.훔치는 일에 이력이 붙은 샤오왕은 5월 15일 인근 부잣집에서 1만위안(약 120만원)을 터는 등 나름대로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공안(경찰)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인근 동네에서 연쇄 절도사건이 일어나자,이를 수상히 여긴 공안이 잠복 수사에 나서 결국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공안 조사결과 샤오왕은 1개월 동안 모두 7차례의 절도사건을 벌여 2만 2083위안(약 265만원)의 현금과 금목걸이·귀고리 등 귀금속을 턴 것으로 드러났다.샤오왕은 현재 징역 3년형을 받고 수감중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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