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이에요” 딸을 11년동안 성폭행한 계부

“14살때부터 무려 11년동안 의붓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했습니다.그간 4번이나 임신해 계부의 손에 이끌려 강제로 낙태수술을 받았고요.보복이 무서워 공안(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중국 중서부 충칭(重慶)직할시 장베이(江北)구법원 법정.올해 25살의 톈톈(甛甛·가명)씨는 법정에 선 가증스런 의붓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는 불행했던 과거가 떠오르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결코 용서받지 못할 가증스런 행위를 저지른 톈톈의 계부 장젠궈(張建國)는 이날 강간,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징역 13년,정치권력 박탈 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중경만보(重慶晩報)가 보도했다.

톈텐씨가 금수만도 못한 장을 만난 것은 지난 1993년.그녀의 어머니 천(陳)씨가 장씨를 만나 동거에 들어가면서부터이다.당시 천씨는 장베이의 한 농촌에서 딸 톈톈과 둘이서 오손도손 살고 있었다.하지만 이들 두 사람이 힘든 세파(世波)를 넘기에는 너무 힘에 부쳤다.

개가를 하겠다고 생각한 천씨는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장을 만나게 됐고,얼마 뒤 동거에 들어갔다.살림이 넉넉치 못했던 장과 천씨,톈톈 이렇게 세 명은 한 방에서 잠을 자게 됐다.

톈톈이 14살 되던 해인 95년 12월 어느날 아침 6시쯤,어머니 천씨가 밥을 짓고 있는 틈을 타 장은 톈톈을 성폭행했다.이때 “소리치면 너는 물론 너의 어머니까지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을릉댔다.

이에 톈텐은 식겁을 하고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자,장은 간이 커질대로 커졌다.톈톈씨는 “지난 11년 동안 장으로부터 성폭행당한 횟수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울먹였다.

천씨와 장은 동거한지 10년만인 2003년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하지만 장의 톈톈에 대한 몹쓸 짓은 계속됐다.11년동안 톈톈은 모두 4차례나 임신을 했으며,그중 3차례는 장이 몰래 데려가 낙태수술을 받게 만들었다.

장이 이처럼 11년 동안이나 톈톈에 몹쓸 짓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톈톈의 어머니 천씨가 몰랐다기 보다 묵인한 탓이다.톈텐이 처음 임신했을 때 이 사실을 알아챈 천씨가 따지자,장은 온갖 공갈·협박으로 그녀를 욱대겨 공안당국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장의 짐승만도 못한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톈텐이 나이가 들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자,연애를 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남자친구를 만들기만 하면 그 남자의 팔다리를 잘라버리겠다고 을러댔다.

그러나 비밀은 끝내 밝혀지는 법이다.지난 4월1일 이모가 놀러와 톈톈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결혼도 하지 않은 질녀가 만삭의 몸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톈톈의 이모는 그녀를 설득해 아이의 아버지가 바로 의붓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아냈다.한참을 고민한 그녀의 이모는 질녀의 장래에는 치명적으로 나쁜 일이지만 계속 당하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공안당국에 신고했다.톈톈은 4월 13일 귀여운 딸을 낳았다.DNA검사를 한 결과 아이의 아버지는 물론 장으로 밝혀졌다.

법정에서 천씨는 “딸 아이의 생각은 못하고 먹고 살려고 하루종일 농삿일만 했다.”며 “딸 아이에게 너무 신경을 쓰지 못해 미안하다.”고 흐느끼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김규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