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위기를 넘긴 원성진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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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8-26 00:00
입력 2006-08-26 00:00

●흑 원성진 7단 ○백 허영호 5단

제6보(78∼90) 백78로 젖혔을 때 흑가로 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의견은 사실 필자의 궁금증이었다.

국후 이 질문을 하자 허영호 5단은 그런 수가 있느냐며 깜짝 놀랐다. 프로의 관점에서 봤을 때 말도 안되는 무리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도 안되는 무리수를 응징하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로워서 허영호 5단은 제법 긴 시간 동안 수읽기를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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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론으로 찾아낸 수순이 (참고도1)이다. 흑13,15로 붙여서 탈출하려 할 때 백16으로 먼저 단수 치는 것이 좋은 수순으로 24까지 거대한 포도송이 형태의 흑돌이 몰아떨구기로 잡힌다.

결과를 놓고 보니 정말 말도 안되는 발상이지만, 허5단이 한참 궁리한 끝에 찾아낸 수순이고 보니, 시간이 짧은 실전에서 이렇게 두었다면 어느 쪽이 망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남았다.

백80,82로 우변 흑돌과 중앙 흑 두점이 맞보기로 잡히는 듯했으나 흑83의 호착으로 그 위기는 넘겼다. 게다가 백86이 실수로 (참고도2) 백1을 먼저 단수 치고 이었더라면 흑이 곤란했을 것이다.9까지는 한 예. 흑은 대책이 없다.

실전은 흑81로 꼬부려서 흑도 위기를 넘겼다. 우변 실리는 내줬지만 흑돌은 하나도 안 잡혔고 상중앙에 세력도 얻었다. 아직은 흑이 유리한 형세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8-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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