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671)-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7)
수정 2006-08-17 00:00
입력 2006-08-17 00:00
제2장 四端七情論(17)
태극.
태극이 중국의 고대사상으로 만물이 생성, 전개되는 근원을 가리키는 것이며, 우주본질의 최고 개념인 천도(天道)를 설명하기위한 철학적 수식어지만 그것이 송대에 들어와서 성리학에 있어 우주의 기본섭리로 받아들여지게 된 데에는 태극, 즉 우주의 기본 섭리는 유학의 원리와 상통하는 것이며, 이기론(理氣論)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존재론이야말로 현실적인 모든 존재와 형상을 설명하는 방법인 동시에 우주의 궁극적인 원리인 이(理)를 의미하는 것이라 하여 성리학이 신유학(Neo-Confucianism)이라고까지 불리게 된 것이다.
‘태극이면서 무극이다.’라고 주돈이가 설명한 것은 태극의 무형상성을 드러내기 위한 과장법이자 반어법(反語法)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자는 설명하였던 것이다.
성리학에 있어서 ‘태극’은 성경의 창세기, 가장 첫머리에 나오는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드리워 있었다.’라는 구절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신역성경에서는 ‘한 처음’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옛 성경에서는 이를 ‘태초(太初)’라고 명기하고 있는데, 이는 성리학에 있어 ‘태극’사상과 흡사한 개념인 것이다.
다만 기독교에서는 천지를 창조한 하느님이라는 ‘절대신’이 있어 하느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고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성리학에 있어서는 창조주의 개념은 없고 오직 우주의 궁극적인 원리, 즉 ‘가장 큰 극’, 태극이 스스로 있었을 뿐으로 ‘태극이 동하면 양(陽)이 되고, 동의 상태가 지극히 정하여지면 음(陰)을 낳는다.’는 ‘절대원리(理)’만 있을 뿐인 것이다.
이러한 구약의 창세기관은 신약에 들어와 예수의 제자인 요한에 의해 다음과 같이 심화된다.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성리학의 실질적인 완성자라 할 수 있는 주자는 요한이 말하였던 ‘한 처음에 있었던 말씀’을 ‘이(理)’로 보고 있었다.
주자는 태극을 일종의 이(理), 특히 ‘우주의 궁극적인 원리’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주자의 우주관은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이(理)가 있었다.’로 결론이 내려진 것이며, 이러한 주자학, 즉 주자의 사상은 해동의 이퇴계에 의해서 매듭지어진 것이었다.
물론 세계의 3대 성인 중의 한사람이었던 부처가 창시한 불교에도 창조주(創造主)인 유일신의 개념은 없다.
다만 불교의 화두 중에 ‘부모가 태어나기 전(父母未分前)과 하늘과 땅이 갈라지기 전(天地未分前)을 생각하라.’는 공안이 있는 것을 보면 천지를 창조한 하느님이라는 유일신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오직 기독교뿐인 것이다.
2006-08-17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