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FIFA홈피 붉은함성 차단물의
서재희 기자
수정 2006-06-26 00:00
입력 2006-06-26 00:00
25일 밤 12시 현재 FIFA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하면 ‘접속 거부(Access Denied), 이 서버에서는 FIFA 사이트 접속이 허가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뜰 뿐 접속이 안 되고 있다. 같은 시간 미국 LA와 중국 베이징에서는 접속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스위스전 이후 편파 판정에 항의하려는 국내 네티즌들의 FIFA 홈페이지 접속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FIFA쪽이 한국발 IP(인터넷프로토콜)로부터의 접속을 차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IT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IP를 통해 특정 지역 접속을 막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날 스위스전 직후 ‘경기 후 24시간 안에 500만명이 FIFA에 항의 글을 쓰면 재경기가 가능하다.’는 허위 메시지가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유포되면서 네티즌들이 FIFA 사이트에 접속해 수천건의 항의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또 주한 스위스 관광청 홈페이지 등에도 몰려들어 ‘스위스가 심판을 매수했다.’,‘스위스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등의 항의글을 무더기로 올리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의 희망과는 달리 재경기는 불가능하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에 500만명의 항의글과 관련된 재경기 규정은 없으며 재경기는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로서도 재경기를 요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9월 바레인-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주심이 페널티킥 규정을 잘못 적용해 재경기가 열린 적은 있지만 이번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축구협회의 판단이다. 특히 대회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회진행을 멈추고 재경기를 치른 사례는 전무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기계적인 규정적용이 잘못된 바레인전과 상황판단의 재량권이 인정되는 이번 경기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개인적으로는 오심이라고 생각하지만 협회 차원에서 재경기를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이 “공식적으로 FIFA에 항의할 생각이다.”라고 밝혀 추후에 해당 주심의 제재 등과 같은 조치가 따를 가능성은 있다.
한편 오프사이드 논란과 관련,FIFA 홈페이지의 ‘경기규칙의 오프사이드 규정’에는 이번 상황에 적합한 명확한 해석이 없다. 경기마다 주심에게 최종 재량권을 주는 게 관례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FIFA의 ‘축구규정 2006’(Law of the game 2006) 65쪽 12번 오프사이드 판정 그림에 따르면 공이 수비수의 몸에 맞는 것과 상관없이 상대팀 최전방 공격수의 위치가 오프사이드 선상에 있으면 오프사이드로 인정한다고 기술돼 있을 뿐이다.
이종락 서재희기자 jrlee@seoul.co.kr
2006-06-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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