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한솥밥 첼시 공격수들 ‘적으로’
이재훈 기자
수정 2006-06-16 00:00
입력 2006-06-16 00:00
드로그바는 11일 팀이 아르헨티나에 1-2로 지는 걸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그는 홀로 빛났다.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아르헨티나 골문을 위협하다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네덜란드에마저 질 경우 팀이 ‘죽음의 조’에서 희생양이 되는 만큼 모든 실력을 쏟아부을 각오다.
다만 전방의 드로그바에게 공을 배급해줄 수 있는 디디에 조코라(26·생테디엔), 카데르 케이타(25·릴) 등 미드필더진의 도움이 절실하다.
로번은 같은 날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당대 최고의 왼쪽 윙포워드임을 확실하게 뽐냈다. 폭발적인 돌파와 수비의 저지를 뚫는 힘, 거리를 가리지 않는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으며 네덜란드 팀을 ‘로번과 10명’으로 불리게 만들 만큼 군계일학으로 빛났다.
하지만 그의 독단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팀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점이 변수다.
팀 동료 로빈 판 페르시(23·아스널)가 1차전 뒤 “로번은 팀 동료가 득점할 수 있도록 해줬어야 한다. 가끔 그는 자신에게는 좋지만 팀에는 좋지 않은 플레이를 한다.”고 맹비난하며 팀워크에 균열이 일었다.
네덜란드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기 위해 로번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6-06-16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