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이 맛있대] 서울 삼청동 케이크전문점 ‘아루’
손원천 기자
수정 2006-05-18 00:00
입력 2006-05-18 00:00
있다. 대∼한민국은 없는 게 없는 곳. 서울 삼청동의 케이크전문점‘아루’가 바로 그런 집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조각케이크들이 특별한 맛을 원하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집의 케이크는 모두 김원선(34)사장이 직접 디자인한다. 김사장은 일본 도쿄제과학교에서 케이크만드는 법을 제대로 익힌 ‘케이크의 달인’.3년동안 양과자 본과에서 케이크만드는 법만 연구했단다.
단정한 외모속에 깔끔한 맛을 감추고 있는 것이 이집 케이크의 특징. 종류는 25가지 정도된다. 하나하나 직원들의 정성이 깃든 수제 ‘작품’들이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레어치즈 케이크. 아이보리색 치즈크림 위에 후람보아잼 등을 올려 상큼한 맛을 강조했다. 크림치즈 무스가 주재료지만 느끼하지 않고 부드럽고 상큼하게 입안을 감싼다.
요즘처럼 때이른 더위가 찾아왔을 때는 파숑이나 키리쉬, 후랑보아 무스 등을 많이 찾는다. 파숑은 레몬맛나는 패션 프르츠가 주재료. 키리쉬는 체리, 후랑보아 무스는 산딸기가 주재료다. 모두 더위를 잊기에 딱좋은 상큼한 과일들이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맛차슈나 퓨티슈 등의 슈크림을 많이 찾는다.
기초적인 재료외에 중요한 재료는 모두 외국에서 들여온다. 녹차류는 일본에서, 과일의 과당이 첨가된 퓨레는 프랑스 등에서 수입해 사용한다. 국내에서 이런 재료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도 있지만, 제고장에서 생산된 재료로 제맛을 내는 케이크를 만들겠다는 의도에서다.
주인의 정성에 감동해서일까. 한번 이집 케이크맛을 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단다.1∼2주에 한번씩은 꼭 들르는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다는 한 대학교수는 꼭 티라미슈 케이크만 고집한단다. 현지에서 먹었던 케이크맛을 제대로 냈기 때문이라나. 재고가 전혀 없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그날 만든 제품은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무스류의 케이크들은 보관하기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오래되면 제맛을 잃기 때문이다. 물론 폐기처분하지는 않는다.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케이크들은 모두 수거해서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기증한다. 김사장의 마음씀씀이가 여간 곱지 않다.
일반 빵집에서처럼 식빵이나 샌드위치 등은 만들지 않는다. 생일케이크 같은 대형 케이크들은 사전에 주문해야 한다.
상호인 아루는 일본말로 ‘있다’는 뜻. 이 집에 가면 맛있고 정성이 담긴 케이크가 ‘있다’. 물론 멋지게 생긴 매니저도 ‘있고’.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6-05-1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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