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의 DICA FREE oh~] 주제가 있는 사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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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5-04 00:00
입력 2006-05-04 00:00
새벽 1시. 서둘러 짐을 싸고 일행이 있는 곳으로 출발했다.

그곳의 봄을 구경하려 몰려드는 인파들을 피해야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오후가 되면 역광이 되는 탓에 눈으로만 즐기고 오기엔 너무도 아까운 거리와 풍경인 만큼 밤을 꼬박 새우며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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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오지에 가까운 탓인지 좀처럼 목적지를 찾을 수 없었고, 인근 근처를 계속해서 맴돌다 30여분이 지난 후에야 물어물어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전7시. 밤을 꼬박 새워 달려간 그곳에 아침 햇살이 물에 잠긴 나무들에게도 물 위에도 따스하게 내리쬔다. 해가 떠오른다는 걸 알고 있는지 자라식구들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좀 처럼 구경하기 힘든 오지의 풍경을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산지는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 남쪽끝에 위치한 오지의 신비한 저수지이다. 저수지 속에 자생하는 100여년이 훨씬 지난 능수버들과 왕버들은 울창한 수림과 함께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운치있는 경관을 자랑한다.

이 신비롭고 조용한 풍경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꿈속에서 본 어느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한 편의 장소인 듯하며,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그러한 풍경이기에 아직 못 가본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주산지는 늦가을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로도 유명한 곳이다.

주산지를 가는 방법은 서울에서 출발해서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서안동IC에서 안동, 영덕방면의 34번국도, 청송방면31번국도, 주왕산국립공원 방면 914번 지방도로를 이용하여 찾으면 된다. 다소 찾기 힘든 곳이기는 하나 주변 이정표와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다보면 어느새 꿈속에서 본 듯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 생각된다.

셔터스피드는 1/60, 조리개는 F:11,ISO는 100.

www.cyworld.com/pewpew
2006-05-0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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