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겨울방학 잘 보내려면] TV 끄고 엄마·아빠가 함께 독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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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용 기자
수정 2005-12-22 00:00
입력 2005-12-22 00:00
방학에는 책 읽을 시간이 많다고 여유를 부리곤 하지만, 학원에 다니고 여행을 다녀오고 하면 정작 독후감 숙제를 하기도 빠듯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방학 중 1∼2주 정도를 ‘독서주간’으로 정해 다른 활동보다 책읽기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다.

독서를 강조할 때는 부모도 동참해야 한다. 아이들에겐 ‘TV 그만보고 책 좀 읽어라.’고 다그치면서 부모는 ‘TV 삼매경’에 빠져 있다면 아이는 반발심만 키운다. 하루에 30분이라도 ‘가족 독서시간’을 정해 온 가족이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들자. 아이와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 나들이를 가는 것도 좋다. 또 무작정 책을 사다 안길 것이 아니라 용돈의 10% 정도를 책을 사는 데 쓰도록 지도하면,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고, 투자한 용돈이 아까워서라도 산 책은 꼭 읽게 되는 효과가 있다. 독서를 할 때는 메모를 하거나 독서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 점점 책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서 아이의 생각도 커진다. 가족이 함께 같은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한 독서토론까지 이루어진다면 완벽한 독서활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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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로 독서지도에서 강조해야 할 부분이 조금씩 다르다.1∼2학년은 상상력이 풍부한 시기이므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도와주고, 무엇보다 독서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켜 독서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바탕을 닦아줘야 한다. 우화, 전래동화, 생활동화 등을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읽거나 가족과 함께 연극으로 꾸며보기, 감명깊은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기 등 오감을 활용하는 독서가 효과적이다.

3∼4학년은 긴 문장으로 된 책을 읽기 시작하지만 독서 수준의 개인차가 벌어지고, 또한 좋아하는 책만 읽으려는 편독 현상이 나타나는 시기다. 신화나 전설, 위인전 등으로 소재를 넓혀주면서, 친구들과 같이 책을 읽고 토론하거나 공동작품을 만들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5∼6학년은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비판의식이 생겨나면서 논리적인 사고가 시작되는 시기다. 역사책이나 과학책, 소설 등을 읽고 등장인물의 행동 등에 대한 찬반 토론을 한 뒤 주장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글을 써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방학은 잘못된 독서습관을 바로잡기에도 적기다. 독서에 아예 흥미가 전혀 없다면 학습만화나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부터 접하게 해 준다. 고학년인데도 만화만 보려 한다면 문자책에 부담을 느낀다는 증거이므로, 고학년용 그림책을 먼저 읽히고 관련된 내용의 얇은 문자책을 읽힐 수 있다. 또 줄거리만 생각하면서 대충 읽는 습관은 큰 소리로 읽기나 가족들이 함께 동화구연을 하는 방법으로 바로잡아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2005-12-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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