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오픈 워터
황수정 기자
수정 2005-08-26 08:10
입력 2005-08-26 00:00
‘리얼 서스펜스’라는 제목 앞의 수식어대로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일에 쫓기던 일상을 탈출해 근사한 여름휴가를 꿈꾸며 작은 섬으로 스쿠버 다이빙 여행을 떠난 젊은 부부 대니얼(대니얼 트래비스)과 수전(블랜차드 라이언). 흥분에 젖어 40여분의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고 물 위로 올라온 두 사람은 그러나 자신들을 싣고 온 보트가 보이지 않자 당황한다. 망망대해에 맨몸으로 버려진 부부. 안전요원이 인원수를 잘못 파악한 탓에 보트가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큰 공포에 짓눌려간다.
저예산 다큐멘터리를 떠올릴 만큼 영화에는 볼거리 장치가 전혀 없다. 두 주인공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단출한 인물구성, 바다에 버려진 두 사람의 사투과정에만 시종 시선을 고정시킨 카메라는 그럼에도 시간이 갈수록 신경줄을 팽팽하게 조여가는 마력을 발휘한다.
영화는 필름을 거의 송두리째 바다위에 뜬 남녀의 심리상황을 묘사하는 데 썼다. 구조희망을 버리지 않고 담담하던 두 사람은 시시각각 자신감을 잃어가고, 허기와 추위로 체력이 떨어지자 끔찍한 공포감에 휘둘린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5-08-2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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