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418)-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3)
수정 2005-08-25 07:57
입력 2005-08-25 00:00
제1장 浩然之氣(43)
공손추는 만장(萬章)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던 맹자의 제자이다.
사기에는 ‘물러나와 제자 만장들과 서경을 강술하고 공자의 뜻한 바를 펴서 맹자 7편을 저술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어 만장을 수제자로 지칭하고 있지만 정작 맹자에는 공손추와 더불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두 장이나 게재되어 있을 만큼 또 하나의 으뜸제자였던 것이다.
이에 맹자는 ‘나는 사십세가 되었으니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다.(不動心)’라고 대답하자 문득 공자가 말하였던 ‘나이 사십세 불혹(四十而不惑)’이란 말을 떠올렸다.
공손추는 공자의 ‘사십이불혹’과 스승 맹자의 ‘사십이부동심’이 어떻게 다른가를 묻고 ‘마음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 묻는다.
물론 ‘불혹’과 ‘부동심’은 둘 다 ‘어떠한 유혹이나 고난을 받더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동일한 뜻을 갖고 있으나 면밀히 분석하면 엄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자의 ‘불혹’은 ‘외부적 상황에 쉽사리 넘어가지 않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고, 맹자의 ‘부동심’은 ‘스스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음인 것이다.
즉 ‘불혹’은 ‘객관적 상황에 따른 주체의 반응’이며,‘부동심’은 ‘주관적 상황에 따른 주체의 반응’인 것이다.
이에 대해 맹자는 부동심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한다. 여기에서 그 전문을 소개할 필요는 없거니와 그 대답의 요지는 ‘오직 한 가지 일에만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 부동심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맹자는 맹시사(孟施舍)의 예를 들어 부동심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맹시사가 용기를 기르는 방법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이기는 것처럼 보는 것이니, 적을 헤아려 이길 것을 고려한 뒤에 공격한다면 이는 적군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어찌 반드시 이기는 것만을 할 수 있겠는가. 오직 두려워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맹자의 말은 이기고 지는 결과에 상관하지 않고 오직 공격하는 것에만 신경을 집중시킴으로써 부동심을 터득한 맹시사의 예를 통해 ‘뜻(志)은 기운(氣)을 거느리는 장수이니, 뜻을 잘 간직하면 자연 기운은 난폭하게 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뜻이 한결같으면 기 또한 한결같을 것이다.’라는 설명으로 ‘마음의 지(志)’와 ‘몸의 기(氣)’를 집중시켜 한결같은 한마음 한 몸으로 통일시키는 것이 부동심을 터득하는 방법이라고 답변하는 것이다.
그러자 공손추가 다음과 같이 묻는다.
“감히 묻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디에 장점이 있으십니까.”
이에 맹자는 맹자에 나오는 구절 중 가장 유명하고 맹자의 인생을 한마디로 함축시켜 보여주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내린다.
“나는 말을 알며,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길렀다(我知言 我善養吾浩然之氣).”
맹자의 바로 이 대답에서 그 유명한 ‘호연지기’란 고사성어가 태어난 것이다.
2005-08-25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