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402)-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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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8-03 08:01
입력 2005-08-03 00:00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 (28)


왕께서 왕도정치를 실현하는 것은 나뭇가지를 꺾는 일처럼 쉬운 일이라는 맹자의 설명은 ‘실현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왕도정치는 곧바로 실행할 수 있다. 왕도정치는 백성을 위한 정치이므로 선왕에게 짐승까지도 불쌍히 여기는 어진마음이 있는 것을 보면 백성을 아끼는 마음이 당연히 있는 것이므로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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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맹자는 선왕에게 구체적으로 왕도정치를 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내 집 노인을 노인으로 섬긴 뒤 그 마음이 남의 집 노인에게까지 이르며, 내 집의 어린이를 어린이로 사랑한 뒤 그 마음이 남의 집 어린이에게까지 이른다면 천하를 손바닥에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老吾老 以及人之老 幼吾幼 以及人之幼 天下可運於掌)’라는 설명을 통해 모든 사람이 한마음 한뜻이 되는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왕도정치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말을 덧붙인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선왕은 여전히 마음이 흡족하지 않았다. 선왕은 여전히 패도정치를 꿈꿔 천하의 패왕이 되고 싶어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선왕의 마음을 읽은 맹자가 다시 물었다.

“전하께서는 전쟁을 일으켜 군사와 부하들을 위태롭게 하고, 제후들과 원한을 맺은 뒤에야 마음이 편하시겠습니까.”

그러자 선왕이 대답하였다.

“아니다. 어찌 그것이 마음이 편하겠는가. 과인은 다만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구하려 할 뿐인 것이다.”

이에 맹자가 정색한 얼굴로 묻는다.

“도대체 전하께서 크게 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맹자의 질문에 선왕은 그저 웃기만 했다. 매사에 인의를 강조하는 맹자 앞에서 패왕이 되고자 하려 한다고 고백하는 것이 겸연쩍었기 때문이다. 맹자는 그런 선왕의 의중을 살피며 짐짓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전하,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과 가볍고 따뜻한 의복이 부족하기 때문이십니까. 아니면 여색이 부족하기 때문이십니까.”

“아니다. 과인은 그런 것 때문이 아니다.”

선왕이 정색을 하고 고개를 저어 대답하자 맹자는 때를 놓치지 않고 말하였다.

“그러하시다면 전하의 대망을 알 수 있겠습니다. 진나라와 초나라를 점령하여 천하통일을 하여 사방의 오랑캐들까지 복종시키려 하는 것이 아니십니까. 그러나 이와 같은 무력으로 소원을 이루고자 하신다면 이는 ※‘나무 위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단호한 맹자의 대답에 선왕이 되물었다.

“아니 그것이 그토록 심한 일인가.”“오히려 그것보다 더 심한 셈이지요. 나무 위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비록 물고기만 구하지 못할 뿐 다른 재앙은 없습니다. 그러나 갑병(甲兵)을 일으켜 천하의 패자가 되려 하신다면 마음과 힘을 다하여 노력하더라도 뒤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연목구어(緣木求魚).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헛되이 노력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로 맹자가 선왕에게 설법하였던 ‘나무 위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한다.’는 내용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이다.
2005-08-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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