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2주만에 ‘지겨운 치질’ 안녕~
대장항문 전문 양병원 양형규 박사팀은 지난 97년부터 2000년까지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로 수술받은 650명의 환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 방법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62.3%가 15일 이내에 일상 복귀가 가능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기존 절제 방법으로 치료 받은 경우보다 최소 2주에서 6주 정도 치료기간이 줄어든 결과이다.
합병증도 기존 치료에 비해 크게 줄었다. 치질 수술의 대표적 합병증인 지연 출혈은 보통 수술 후 7∼14일 후에 나타나며, 심한 경우 출혈량이 많아 쇼크를 초래하기도 하는데,‘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의 경우 지연 출혈률이 0.5%로 기존 치료법의 1.2∼4%에 비해 크게 적었다.
또 항문 피부를 지나치게 많이 잘라내 나타나는 항문 협착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전 치료법의 경우 평균 4% 정도였으나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에서는 1명(0.15%)에 그쳤다.
의료팀은 “기존 치료법의 경우 치질을 비정상조직으로 보고 이를 잘라내는 데 치중해 절제 부위가 크고 항문이 좁아지는 협착 가능성이 높았으나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은 치질을 밑으로 처진 정상조직으로 보고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을 적용해 회복 속도가 빠르고 배변기능의 손실, 항문 협착 등의 부작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임상연구 결과는 최근 발간된 대한대장항문학회지에 게재됐다.
양 박사는 “이전에도 치질을 정상조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까다로운 수술 방법과 의료보험 수가 탓에 실제 수술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