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Wedding] 방규철·김민정
수정 2005-06-16 00:00
입력 2005-06-16 00:00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만남을 거듭하면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우린 서로 많이 통한다는 걸 느끼게 됐다. 점점 그녀와의 만남은 나를 설레게 했고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그러던 중 우리 사이를 극적으로 전환시킨 일대 사건이 생겼다. 그녀의 생일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생일 축하 메일을 보냈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던 것이다.
궁금하던 참에 우연히 들어가 본 그녀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그녀를 좋아하는 낯선 남자의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항상 내곁에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인데….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당황스러웠다. 내심 “음 그래서 연락이 없었구나.”하며 태연해지려 노력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것 같이 아파오는 느낌을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다. 다행히 그녀와 그 남자의 관계는 내 생각만큼 발전하지 않았다. 그녀의 소중함을 깨달은 나는 뒤늦게나마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고백했다. 그녀와 사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대전과 서울이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주말마다 오가며 사랑을 키워가는 동안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평생의 반려자로 서로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근사한 프러포즈를 계획한 뒤 그녀를 일본까지 데리고 갔다. 그러나 사랑하는 마음을 한시라도 빨리 전해주려던 탓에 그만 지하철 안에서 프러포즈 반지를 건내 버렸다. 그렇게 나의 진심이 그녀에게 전달되었고 지난 5월5일 우리는 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결혼 후 나는 그녀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며 즐거움에 빠져있다. 연인이 아닌 제 아내로서의 그녀에게 요즘 또 다른 사랑을 느끼고 있다. 사랑에 아픔이 있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사랑의 크기가 같지 않기 때문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그녀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게 되어 내가 아픔을 느낄지언정 절대 그녀가 내게 준 사랑을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그녀와 평생을 함께할 것을 맹세한다.
2005-06-16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