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어때?]새영화 ‘제니, 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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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2-17 00:00
입력 2005-02-17 00:00
10대의 임신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너무 가볍고 비현실적으로 그렸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려처럼 선정적이지는 않다. 영화 ‘제니, 주노’(제작 컬처캡미디어·18일 개봉)는 상업영화로는 비교적 적정한 수준에서 아이들의 고민거리를 끌어안았다.

영화는 교복 차림의 여학생 제니(박민지)가 임신 진단 키트의 두 줄 표시를 걱정스레 지켜보는 모습부터 운을 뗀다. 아이들이 어떻게 임신했느냐가 아니라, 임신 뒤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제니와 주노(김혜성)의 고민은 엄청난 현실 앞에 선 아이들치곤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절박감이 결여돼있다. 그들을 둘러싼 풍경 역시 동화나라 속 팬터지마냥 아름답게만 꾸며진다. 둘의 회상으로 나타나는 사랑 장면도 뽀사시한 화면으로 포장되어 있다.

그렇다고 10대의 임신을 옹호하는 것 아니냐고 핏대를 올릴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니까. 오히려 영화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는 ‘문제아’들을 무조건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보는 어른들을 반성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 뒤로 갈수록 어른들과의 마찰도 설득력있게 묘사되며 코믹한 소동 속으로 잘 통합시켰다.‘어린신부’의 김호준 감독 연출.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2005-02-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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