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네~ 이 얼굴]‘하울의…‘의 기무라 다쿠야
수정 2004-12-23 10:43
입력 2004-12-23 00:00
일본 최고의 배우 겸 가수인 기무라 다쿠야(33)가 하울의 목소리로 낙점된 것은 그래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남성 5인조 그룹 ‘SMAP’의 멤버로 올해 데뷔 16년째를 맞는 그는,‘러브 제너레이션’‘뷰티풀 라이프’‘프라이드’ 등 주로 TV드라마에서 활동해 왔고,1994년 ‘슛’으로 영화계에 진출했다. 최근엔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2046’에서 아름답지만 슬픈 추억을 간직한 남자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캐스팅 과정도 재밌다. 어릴 적부터 미야자키의 팬이었던 그는 제작사쪽에 먼저 ‘작은 배역이라도 좋으니 꼭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그리고 공교롭게도 젊은 가수들중에 미야자키가 아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기무라였다고 한다. 이유는 ‘SMAP’초창기 시절 미야자키가 우연히 지하철에서 그들의 옆자리에 앉았는데, 그때 여고생들에게 둘러싸인 기무라가 너무 불쌍해 보여 이후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기무라는 ‘심장이 없는 미남청년’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받고 단숨에 하울의 팬이 돼버렸고, 난생 처음 도전한 성우로서의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4-12-2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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