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띄네~이얼굴]“내 관능에 빠져봐”
수정 2004-11-18 00:00
입력 2004-11-18 00:00
대중들에게는 ‘엑스맨2’의 미스틱으로 이미 섹시한 매력을 발산한 그녀지만, 분장이 심한 역이어서 얼굴은 잘 알려지지 않은 편. 유명하지 않은 배우를 스타덤에 올리기로 유명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그녀에게서 매혹과 순수의 이중적인 얼굴을 발견했고, 그녀 역시 완벽한 연기로 감독과 관객을 만족시켰다. 감독은 조명과 각도에 상관없이 사진이 잘 받는 모델 출신의 그녀를 하늘이 준 행운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모두 얻는 보석털이범 로라와, 아이를 잃은 뒤 상심에 빠진 로라를 꼭 닮은 릴리. 그녀는 두 얼굴을 넘나들며 동전의 양면과 같은 여성성을 표출한다. 결국 자신의 악한 본능을 드러내놓고 뽐내며 “난 나쁜 여자에요.”라고 말하지만, 파파라치 니콜라스(안토니오 반데라스)처럼 모두가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 만큼 매혹적이다.
하이라이트신은 한 술집에서 검은 망사 옷을 입은채 스트립쇼를 펼치는 장면. 릴리 행세를 하며 관능성을 꼭꼭 숨겨왔던 그녀가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을듯 말듯 유혹하는 몸짓은 관객들을 무아지경에 빠뜨릴만한 수준이다. 이 스트립쇼는 대본에도 없던 것을 그녀가 즉석에서 펼쳐 감독의 오케이를 받아냈다. 레베카 로민 스타모스는 1995년부터 모델을 시작했고,98년 TV 시리즈 ‘프렌즈’로 연기에 입문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2004-11-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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