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철의 DVD 폐인]15일 지구가 망할지라도…
수정 2004-10-14 00:00
입력 2004-10-14 00:00
롤랜드 에머리히가 만든,새로운 빙하기가 인류를 덮치는 재앙을 다룬 영화입니다.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이로 인해 새로운 빙하시대가 도래한다는 설정을 통해,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을 함께 보여줍니다.무엇보다 지구적인 규모의 재난을 다루는 만큼 영상의 압도적인 크기와 스펙터클은 다른 영화들과의 비교가 어려울 정도입니다.DVD로 출시된 ‘투모로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DVD가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장점들을 고스란히 갖고 있습니다.깨끗하면서도 실감나는 영상,사방에서 조여오는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사운드,즐거우면서도 풍부한 부가영상이 DVD 2장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포세이돈 어드벤처
예전 주말의 명화시간에 많이 보셨을 법한 오래된 재난영화입니다.뉴욕에서 아테네로 향하던 여객선이 전복되고 그 아비규환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1970년대 미국 재난영화의 효시가 된 작품입니다.이 영화의 제작자인 어윈 앨런은 이후로도 ‘타워링’‘스웜’ 등의 재난영화들과 재난 TV드라마를 많이 제작하여 ‘재난의 제왕’(The Master of Disaster)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습니다.DVD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오늘날의 재난영화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영상과 압도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의 스펙터클함과 무엇보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깊은 인상을 주는 작품입니다.
●타이타닉
재난영화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영화를 고르라면 역시 ‘타이타닉’이 아닐까 합니다.제임스 캐머런에게 무려 11개의 오스카를 안겨준 이 영화는 ‘20세기의 마지막 대작’으로 칭송받으며 전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실제 사실에 입각하여 충실하게 재현한 참사의 모습과 신분이 다른 연인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잘 엮어놓은 작품입니다.그러나 DVD로 출시된 ‘타이타닉’은 대작의 명성에 많이 부족한 수준(만족스럽지 못한 화면과 눈에 거슬리는 자막,볼품없는 부가영상)으로 출시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타이틀입니다.그래도 영화의 즐거움이 워낙 크기 때문에 꼭 보셔야 할 작품임엔 틀림없을 것입니다.
2004-10-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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