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철의 DVD폐인]7080의 그때 그노래
수정 2004-06-17 00:00
입력 2004-06-17 00:00
무언가 아름답고 감동적인 노래를 듣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없다면,예전 젊었던 시절의 노래를 들으시는 건 어떨까요? 오빠부대,형님부대의 원조였을,지금은 서른살이 훌쩍 넘고 어느덧 중년이 된,70∼80년대 당시 ‘젊은이’였던 분들께 권해드리는 멋들어진 음악 타이틀을 소개해 드립니다.
●열린음악회 70-80
1970년대말 우리 음악은 대학 그룹사운드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때였습니다.기억하실는지요? ‘샌드 페블즈’‘블랙 테트라’‘라이너스’‘휘버스’‘건아들’‘옥슨 80’….이어 1980년대엔 이들 그룹사운드의 자리를 이명우,조정희,‘썰물’,‘도시의 그림자’,‘작품하나’ 같은 대학가요제 출신들이 차지했습니다.TV 방영 당시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KBS 열린음악회 70-80’편을 DVD로 만든 이 타이틀엔,이렇게 낯익고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합니다.이젠 중년이 넘은 나이이지만 무대 위의 열정만큼은 30년전 청년 못지않은 추억속 스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프렌즈 포크 콘서트
통기타와 장발의 시대를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이 이름들도 기억하실 겁니다.송창식,사월과 유월,남궁옥분,김도향,김세환,이정선,서유석….바로,기타 하나로 청춘과 세상을 노래했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크 가수들입니다.이 타이틀은 지난 2002년 열렸던 ‘프렌즈 포크 콘서트’ 공연실황을 담은 DVD로,2장의 디스크에 향수어린 그 시절의 감미로운 기타선율과 추억의 목소리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김광석 라이브-The Memorial
80년대말에서 90년대 초중반에 걸쳐 젊음을 보낸 사람들에게 ‘김광석’이란 이름은 무척 특별할 겁니다.‘광야에서’ 같은 운동가요에서 ‘사랑했지만’ 같은 애잔한 곡들까지,그가 부른 노래들은 같은 시대 젊은이들의 감수성에 가장 깊이 박힌 노래들이었으니까요.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등져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했던 사람이지만,여전히 그의 노래는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이 타이틀은 특히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열었던 마지막 공연 실황도 담고 있으며,소극장에서의 공연 모습 등 귀한 장면들도 수록하여 더욱 뜻깊은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2004-06-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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