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네~ 이 얼굴]‘레이디 킬러’ 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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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10 00:00
입력 2004-06-10 00:00
조엘·에단 코엔 형제의 작품이란 사실만으로도 마니아팬들을 들뜨게 한 영화 ‘레이디 킬러’(맥스무비 예매순위 9위).카지노 금고를 노린 5명의 사기꾼들이 비밀리에 땅굴을 파는 과정에서 벌이는 해프닝을 담은 범죄코미디다.코엔 형제 감독의 고급 코미디에 광을 내는 주인공은 할리우드 특급스타 톰 행크스(48).불가능에 도전하는 캐릭터에 재미를 붙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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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킬러' 톰 행크스
'레이디킬러' 톰 행크스
2000년 화제작 ‘캐스트 어웨이’에선 무인도에서 4년을 홀로 버티다 천신만고 끝에 섬을 빠져나왔던 그다.비쩍 마른 극중 캐릭터를 위해 다이어트용 닭가슴살만으로 무려 20㎏이나 감량했던 ‘악바리’.

이번엔 카지노 금고를 털겠다며 멀찍이 떨어진 가정집 지하에서부터 터널을 파는 무대포 캐릭터다.그러나 겉보기엔 먼지 한톨 안 나오게 말쑥한 영국신사다.나비넥타이에 정장,점잖아뵈는 콧수염,중저음의 영국식 악센트….꼬장꼬장한 노파의 지하실을 아지트로 빌려쓰려고 ‘없는 학위가 없는 르네상스 음악의 대가’라며 공갈치는(?) 우아한 사기꾼.숨넘어가게 긴 이름으로 얼렁뚱땅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거나,노파의 환심을 사려고 온갖 고상을 떨며 시를 읊조리는 대목 등에서는 미소가 절로 번진다.원래 코믹배우 출신이니 모처럼만에 ‘전공’을 살린 셈이다.

‘필라델피아’‘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년 연속 거머쥐어 ‘아카데미가 좋아 할 작품만 골라찍는 배우’란 소리도 듣는다.1980년 스크린에 데뷔했으니 연기이력 24년.쉰줄을 바라보는 생물학적 나이가 새삼 놀랍다.

팔방미인이다.‘댓싱유두’(1996년)는 주연에 시나리오,연출까지 도맡았던 작품.‘캐스트 어웨이’에서는 제작자로서의 재능도 발휘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4-06-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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