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 현석원(33)·조윤정(26)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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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5-07 00:00
입력 2004-05-07 00:00
우리가 만난 건 일본에서였다.여느 날과 다름 없이 매주 유학생끼리 하는 성경공부에 참여했더니 참하게(지금은 아주 어여쁜) 생긴 자매가 있었다.마음이 동하여 “몇 살입니까?”하고 물었더니 나와의 나이 차는 일곱살.너무 어리다는 생각과 함께 ‘좋은 오빠로 남아 있어야지.’라고 마음먹으며 모임 안에서 서로를 점점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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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예정의 어학 연수를 3개월 앞두고 나의 고백으로 우리는 교제하게 되었다.교토 시내 여기저기를 자전거로 돌아다니면서 떨어지고 나서도 서로를 위해 많은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그러던 9월 초,교토역에서 나는 아직 공부를 마치지 않아 남게 되고 그녀가 공항버스에 몸을 싣고 갈 때 얼마나 눈물이 쏟아지던지.

그 후 내가 공부를 끝내고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는 1년이란 세월이 있었다.참으로 불안한 마음이 있었으나 서로의 부모들에게 타격을 줘가면서 전화를 통하여 사랑을 유지해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지난해 11월 한국에 들어와 1월에 그녀 부모님께 인사갔을 때 아버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던 기억,청혼한다고 식사 후 편지를 읽어주던 기억,상견례 때 총선전이라 상견례보다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였던 기억 등이 떠오른다.

사귀고 나서 한 1년쯤 되었을 때 어느날 우리 아버지께서 그녀에게 이런 분 아냐고 물어 보신 적이 있었다.처음엔 모른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바로 그녀의 사촌이모부 성함이었다.



그 사촌이모부께서 바로 우리 어머니의 육촌오라버니셨던 것.이렇게 우리는 사돈지간으로,무덤덤한 우리 아버지조차 인연인가보다 하실 정도로 인연이었나보다.예식장을 아직 못잡은 관계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8월말 아니면 9월 초에 결혼하는,따라서 발표하기에 빠른 감이 없지 않은 우리.

앞으로 신앙 안에서 닮은 점과 틀린 점을 모두 사랑하며 나 닮은 또한 그녀를 닮은 아이를 많이 낳고 살았으면 한다.˝
2004-05-07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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