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출혈전쟁 재점화/KTF, 무제한 요금제 신설 ‘과소비 통화 남발’ 우려도
수정 2004-01-13 00:00
입력 2004-01-13 00:00
SK텔레콤이 지난 5일 월 기본요금 7만 1000원의 ‘무료 24시간 요금제’를 내놓자 KTF는 이에 맞서 12일 ‘무제한 정액 요금제’를 출시했다.월 10만원의 정액으로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13일부터 오는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자를 받는다.이동통신업계에서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무제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상품은 처음이다.
KTF 관계자는 “휴대전화 통화량이 많아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 것”이라면서 “고객들의 호응이 지속된다면 가입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통신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전체 가입자의 99%가 월 10만원 미만의 통신료를 내는 상황에서 무제한 정액요금제는 통화 남발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일단 무리수라고 판단하면서도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이다.반면 LG텔레콤은 후발주자를 고사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통신위원회는 12일 이동통신 3사가 약정할인요금제로 최고 4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는 등의 과대광고를 하는 사례가 많다며 소비자의 주의를 요구하는 민원예보를 발령했다.
통신위는 번호이동성제 시행 이후 이용자의 의사에 반해 대리점이 사업자를 무단 변경하는 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약정할인을 통해 휴대전화를 공짜로 준다고 하면서 사실상 할부구매토록 한 사실이 발견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홍 김경두기자 hong@
2004-01-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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