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주경선 이후 盧 순수한 성정 변질”유종필 민주대변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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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2-26 00:00
입력 2003-12-26 00:00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공보특보를 지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25일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관련,“노 대통령의 매력인 순수한 성정이 권력에 노출된 이후 변질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 자신도 노 대통령의 언변에 한때 매료된 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광주경선을 거치면서 너무나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추미애 의원은 노 대통령 지지 운동을 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지만 차마 나는 내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 내 입으로 후회한다는 말은 못하겠다.”면서도 “그러나 한때라도 모셨다는 게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유 대변인은 “광주경선과 대전,충남경선을 거치며 노풍(盧風)이 불기 시작하자 주변에서 노 후보를 ‘미래의 권력’,‘예고된 권력’으로 대하기 시작했고 노 후보 본인도 미래의 권력자처럼 행동했다.”면서 “후보로 확정된 이후 권력에 노출된 노 대통령의 언행이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에 민주당내에서도 완전한지지를 얻지 못했고 지지도도 떨어졌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때 지근거리에서 노 대통령을 모셨던 나도 대통령이 입을 열 때마다 부끄러울 때가 많은데 지금도 대통령을 극진하게 모시는 사람들은 노 대통령의 언행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겠느냐.”면서 “노 대통령이 비범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보다 그런 언행을 안 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도와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장전형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마디로 친정인 민주당을 박살내고 나만 살겠다는 놀부심보에서 나온 것”이라며 “노무현 배신당을 찍으면 나라 망한다.”고 논평했다.

이춘규기자 taein@
2003-12-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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