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키워드로 읽는 일본문화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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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2-17 00:00
입력 2003-12-17 00:00
한미경 등 지음 글로세움 펴냄

일본의 문화적 특징을 소개한 책은 수없이 많다.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은 아마 미국의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쓴 ‘국화와 칼’일 것이다.베네딕트는 이 책에서 일본문화를 ‘국화’와 ‘칼’이라는 양면적인 국민성 안에서 이뤄진 ‘염치의 문화’로 규정했다.

또 도이 다케오는 정신분석학적 관점에 입각한 ‘아마에의 구조’라는 저서에서 일본문화를 ‘아마에(甘え,응석)의 문화’라고 했으며,나카네 치에는 일본사회를 ‘수직적 사회’라 정의했다.그런가 하면 이어령은 ‘축소지향의 문화’라는 말로 풀이했다.

일본문화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일본문화에 대한 연구는 이제 고도지식사회에 걸맞게 보다 체계적이고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차원으로 승화돼야 한다.

‘키워드로 읽는 일본문화’(전6권,한미경 등 지음,글로세움 펴냄)는 한국일어일문학회 창립 25주년을 맞아 208명의 대학교수가 함께 쓴 ‘일본문화총서’다.문화·문학·어학을 주제로 한 360개의 핵심어를 알기 쉽게 풀이했다.1권 ‘게다도 짝이 있다’는 전통문화편으로,일본 화폐속의 인물에서부터 화투에 나타난 일본인의 계절감,제사로부터 시작된 벚꽃놀이,감춤과 숨김의 미의식을 담은 기모노,무사들의 하루 일과 등 일본 전통문화의 면면을 다뤘다.

2권 ‘스모남편과 벤토부인’은 현대문화편.메이지 유신을 거쳐 급속하게 유입된 서구 문물이 어떻게 전통문화와 결합했는가를 살핀다.기생충 같은 생활을 하는 패러사이트족,이지메 현상,일본영화의 슈퍼스타 고지라 등 현대 일본의 다양한 문화현상을 짚었다.3권 ‘모노가타리에서 하이쿠까지’와 4권 ‘나쓰메 소세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까지’는 각각 일본의 고전문학과 근현대문학을 소개한다.8세기 신화와 전설부터 시작해 중세,근세,메이지시대를 거쳐 전후 현대문학까지 아울렀다.식민지 조선 지식인의 문학적 저항과 재일문학의 현주소도 살펴본다.

이밖에 5권 ‘높임말이 욕이 되었다’와 6권 ‘일본어는 뱀장어 한국어는 자장’에서는 현대 일본어와 일본인의 언어생활 등을 다룬다.이 총서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상대의 타자성(他者性)을 인정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씌어졌다.각권 1만 2000원.

김종면기자
2003-12-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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