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성탄트리
기자
수정 2003-12-16 00:00
입력 2003-12-16 00:00
그러나 정말 올해만 유난한 것일까.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작년에도,재작년에도 연말분위기 안 난다는 얘기를 나눈 기억이 분명한 것이다.문득 몇년 전부터 집에서 트리 만들기를 그만둔 사실이 떠올랐다.비록 묵은 것이긴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플라스틱조각을 하나하나 맞추며 트리를 만들어 나갈 땐 기독교도가 아니면서도 성탄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완성 후 깜박등에 스위치를 넣었을 때는 살풋 감동까지 받지 않았던가.
결국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성탄분위기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사랑,감사,희망을 갈구하고 실천하는 마음 말이다.성탄트리 만들기라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신연숙 논설위원
2003-12-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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