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뀐 우리당/ “재신임투표 철회 공론화”
수정 2003-11-29 00:00
입력 2003-11-29 00:00
김원기 공동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이 앞장 서 이 문제를 결론내야 할 때가 왔으므로 노 대통령과 즉각 논의하고,다른 당과도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김근태 원내대표도 “여당으로서 우리 의견을 수렴,흐트러진 정국을 타개하고 정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다른 당 원내 대표들과 의논하고,노 대통령 및 정부측과도 신속하게 전향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와 다른 ‘여당론’을 강조하는 우리당이 먼저 이 문제를 풀겠다는 뜻이다.
김부겸 의원은 “우리가 철회한다고 하면 당장 한나라당에서 (재신임 국민투표는)사기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올 것”이라면서 “(꼬인 정국의)실마리를 풀려는 모습을보여주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해 단계적 접근법이 필요함을 내비쳤다.
그러나 우리당은 내부적으로는 이번 헌재 결정에 허탈해하는 모습이다.재신임 국민투표를 계기로 한나라당 일방의 정국흐름을 우리당 중심으로 돌리는 한편 그 여세를 몰아 내년 총선 승리까지 도모하려는 구상이 흐트러졌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3-1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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