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도 무차별 테러 표적 되나
수정 2003-11-22 00:00
입력 2003-11-22 00:00
영국 영사관과 HSBC에 대한 폭탄 테러는 특히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 직전에 발생,치밀하게 계획된 테러임을 알 수 있다.미국을 이라크 수렁에 빠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무차별적 테러는 그러나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무고한 민간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반문명적 만행이기 때문이다.연쇄 테러는인류의 안정된 삶과 세계평화를 해치는 극악한 범죄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테러단체는 즉각 폭탄테러를 중단하라.국제사회는 힘을 모아 테러와 싸워야 한다.그렇지만 최근의 폭탄 테러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반발이라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미국의 오만한 이라크 지배가 계속된다면 저항세력의 테러도 계속될 우려가 높다.미국은 이라크에서의 야욕을 버리고 유엔과 국제사회와 함께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반미 테러는 한국을 비롯한 이라크 파병국에 심각한 위협이다.특히 한국대사관이 있는 호텔이 공격을 받아 한국도 무차별 테러의 표적이 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만일 한국이 3000명을 추가 파병하면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병력을 이라크에 보내는 나라가 되어 중요 테러 목표가 될 위험이 높다.테러에 대비한 빈틈없는 대책이 시급하다.
2003-11-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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