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연극배우/근로자연극제서 최우수 연기자상 수상 오설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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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1-20 00:00
입력 2003-11-20 00:00
“고교 때부터 연극을 좋아했는데 막상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니 조금은 얼떨떨합니다.”

18일 시상식이 열린 제24회 근로자연극제에서 최우수 연기자상을 수상한 오설은(사진·29·여)씨.그녀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연기연습을 통해 최우수 연기자상이라는 값진 상을 받았다.

근로자연극제는 근로복지공단이 근로자들의 문화생활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는 연극제.서울 여의도여고 재학 시절 우연히 연극배우 김지수가 출연한 연극을 관람한 뒤 연극에 빠져든 그녀는 ‘연기자 겸 근로자’의 길을 걷고 있다.

대학재학 시절 서울 신촌에 있는 극단 ‘산울림’에서 6개월간 워크숍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연극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대학 졸업후 보석디자인회사에서 마케팅업무를 담당하면서 직장인 연극동호회 ‘일상탈출’에 가입했다.

“그저 연극이 좋아서 만난 사람들이에요.연습공간을 빌리기 위해 박봉을 쪼개 월 3만원 정도씩 회비를 내지요.”

이들은 아마추어이지만 1년에 2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정도로 매우 열정적이다.지난 4월에 ‘신의 딸’을 정기공연했으며 이 작품으로 근로자연극제에 출전,최우수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인생도 한 편의 연극이 아닙니까? 무대에 오를 때 최선을 다해야하듯 인생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퇴근하자마자 서울 대학로 연습공간으로 달려간다.

연기실력 향상을 위해 평소 거울 앞에 선 채 혼자 표정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세계 일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외국의 문화와 여행정보에 관한 책을 틈틈이 읽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2003-11-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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