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가계대출 금융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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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1-14 00:00
입력 2003-11-14 00:00
외환위기 이후 매년 40%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이 금융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위기 전후 우리나라와 북구 3국의 은행 경영 비교’ 보고서에서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북구 3국은 80년대 후반 금융자유화 등으로 크게 증가한 대출이 90년대 초반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부실화돼 금융 위기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유사한 상황인 우리나라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북구 3국은 80년대 후반 실물경기 호황으로 부동산 및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등 거품현상을 보이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대출이 크게 확대됐다.”고 상기시켰다.그러나 90년대를 전후해 실물경기가 둔화되고 거품이 급격히 꺼지면서 부동산가격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대출의 담보가치가 하락하고 원리금 연체가 크게 늘어 금융기관의 부실대출이 급증,금융위기 상황을 맞았다고 분석했다.한은은 따라서 우리나라도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급격히증가한 대출 자산의 위험관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 분석 결과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원화대출금(기업대출금+가계대출금)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말 36.4%에서 2002년 말에는 57.8%로 급격히 상승했다. 한은은 “외환위기 이후 가계대출이 매년 40%대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어 경기악화로 버블이 걷힐 경우 가계대출의 대규모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99년 말 40.3%,2000년 말 42.9%,2001년 말 47%,2002년 말 42.1%를 기록했다.

한편 11월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한은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의 6500억원에 비해 적은 것이지만 지난달은 10일까지의 영업일수가 이달에 비해 하루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다.

김태균기자
2003-11-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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