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라크파병 철회 결정/터키통신 정부소식통 인용 보도 “외무장관, 美국무와 통화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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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1-08 00:00
입력 2003-11-08 00:00
|앙카라 연합|터키가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터키의 아나톨리아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이라크 지도부가 파병에 대해 강력히 반대함에 따라 터키가 파병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의 한 고위 관리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터키 정부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의회가 이라크에 파병을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파병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이 결정을 이날 압둘라 굴 외무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간 전화를 통해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디리오즈 터키 외무부 대변인은 굴 장관이 파월 장관에게 “이라크에 파병하기로 한 우리 정부의 결정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양국 장관은 양국이 계속 이라크 국민과 협력하고,이라크의 안정화와 재건을 위해 터키가 핵심적 역할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해 터키측이 향후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은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터키 의회는 지난 7일 미국의 요청으로 터키 정부가 제출한 자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승인했었다.

그러나 터키는 이후 이라크 내에서 저항세력의 테러로 연합군 희생자가 늘어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국내 여론도 부정적으로 흐르자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로부터 초청을 받지 않을 경우 이라크에 파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보적인 자세로 돌아선 바 있다.
2003-11-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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