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이 맛있대요 / 남산골 한옥마을내 ‘다사헌’ 잔치국수
수정 2003-11-05 00:00
입력 2003-11-05 00:00
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 마을내 다사헌은 대표적인 잔치국수 전문집이다.서울 도심 한복판에 1860년대 경복궁 중건을 맡았던 도편수 이승업이 지은 종가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한옥에서 후루루 말아먹는 국수의 맛은 가히 ‘일품’이다.가마솥에서 푹 끓인 멸치 국물에 말아 만든 잔치 국수의 진미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국수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육수가 담백한 맛을 내는 덕분에 뒷맛이 깔끔하고 시원해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하면서 입맛을 돋운다.
잔치국수가 참 맛을 내려면 무엇보다 육수가 맛깔스러워야 한다.임경희 다사헌 사장은 “육수는 멸치와 10가지 이상의 야채 등을 넣어 5시간 이상 푹 고아 우려내야 제 맛이 난다.”며 “육수에 간장·소금 등으로 간을 맞춰 끓인 뒤 삶은 소면을 넣고 그 위에 지단·당근·파 등으로 만든 고명을 살짝 얹어 놓으면 국수의 진미를 한껏 돋운다.”고 말한다.파·새우·오징어 등의 갖은 해물을 넣어 만든 해물전도 별미다.
김규환기자 khkim@
2003-11-0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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