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목되는 北 ‘서면 불가침’ 평가 발언
수정 2003-10-27 00:00
입력 2003-10-27 00:00
북한은 특히 북·미 뉴욕접촉 채널을 통해 북측의 입장을 전달했으며,미국의 진의를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양자간 물밑접촉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나선 것 또한 예사롭지 않다.북한이 그만큼 이번 제의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북·미간 논의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평가된다.북한이 그간 양자간 불가침협정 체결을 고집해 왔음에 비춰 이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다.문제는 미국이 북한의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고,수용하느냐이다.국제정세의 흐름에 맞춰 변화하되,기존의 원칙도 고수하겠다는 북한의 이중적이고 모호한 태도에 대한 한·미·일의 정교한 분석과 공동대응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북한은 물론 전제를 달았다.동시행동 원칙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확인되지 않는 한 6자회담 거론은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북한이 핵폐기에 진전을 보인다는 것을 전제로”했던 부시 대통령의 조건에 한발도 양보하지 않았다.북·미간 넘어야 할 산이 분명 있다.그만큼 오는 29∼31일 방북하는 우방궈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이목이 쏠린다.6자 후속회담 성사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를 기대한다.
2003-10-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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